지난 주에 양산 통도사 홍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남녁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이다. 2 주 전에 광양 매화 축제와 구례 산수유 축제 당일 여행을 예약 했었다. 3년 만에 열린 매화마을 축제. 그래서 인지 차량이 엄청 몰렸다. 차로 15분 거리를 정체로 말미암아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차 안에서 약 1시간 이상 소비하다가 대략 2 km를 남겨두고 차에서 내려 걷기로 했다.
매화마을 가는 길 옆 섬진강 풍경 주차장 옆 행사장. 반찬으로 나온 배추 김치 조금, 뚝배기에는 고추기름이 묽게 뜬 국물에 무우 몇 조각, 배추시래기 조금, 소고기는 아예 찾을 수 없는 1만원 짜리 장터국밥. 그나마 줄 서고 먹어야 하는데, 주문 후 기다리다가 지쳐 그냥 가는 손님들. 다른 메뉴가 있어도 가성비는 영 아닌 듯.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같은 느낌. 주차장에서 좁은 길을 따라 매화마을 올라가는 길. 그 틈바구니에 장사하는 사람들로 복잡하다. 아무 생각없는 표정의 십자가 배우, 옆에서 건성으로 채찍질 하는 로마 병사1. "아버지~~~ 저희를 구원해 주세요~~~~ 아버지~~~ 아윽 흙흙흐흙~~~~" 가슴을 파고드는 애절한 로마 병사2의 피 토하는 절규. "아~버~지~~이~~~~~" 전망대2가 보인다. 아래 기와집이 주막이다. 주막에는 매실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주막집 마루에 걸터 앉아 간식으로 꽈배기를 먹으면서 본 풍경. 매실 막걸리 파는 주막 옆에 꽈배기도 판다. 꽈배기 3개 5천원. 꽈배기 모양을 보아하니 동네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요리조리 얼렁뚱땅 꼬아 기름에 튀긴 것으로 보이는 모양없는 것으로 설탕 마저 아껴 살짝 뿌려 준다. 여행지에서 먹거리 소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때로는 도를 넘는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옆에서 매실 막걸리를 마시던 손님이 막걸리 가격이 올랐다고 투덜거린다. "작년에 왔을 때는 한 병 가격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마이 올랐네". 1병 6천원이란다. 가격표 보니 막걸리 뿐만 아니라 소주도 병당 6천원이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느끼지만 관광지는 심한 것 같다. 좀전에 먹은 장터 국밥을 생각하면 가격은 20% 오르고, 내용은 40% 부실해 보였다. 주막 한 모퉁이에서는 매실소주와 매실막걸리 포장 세트를 팔고 있다. 한 손님이 카드를 내밀자, 상인은 "여기는 와이파이가 안되서 카드가 안되요". 관광지의 총체적 난국이다. 주막 마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좋은가 보다. 대기줄이 길다. 전망대 뒤의 산책길. 차량 정체 때문에 시간 소비가 많았던 이유로 매화 구경 중간에 주차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매화 만개률이 약 70%라고 한다. 다음 주면 매화마을은 만개한 매화와 매화꽃 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다. 물론 도로에서 서너 시간 차에 갇혀 진을 뺀 후에야 꽃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또 올까? 말까? 역시 구례도 마찬가지로 차량 정체가 심해서 중간에 차라리 행사장까지 걸어 갔다. 30여 분 걸으면서 도로변 길가 산수유 구경이 구례 산수유 관광 전부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장터. 전국 각설이패는 다 모인 것같다. 짧은 자유시간과 행사장과 주차장의 거리를 감안하면 도저히 관광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행사장은 포기하고 장터에서 주차장으로 바로 감. 주차장에서 크게 화장실 다녀오니 차 출발 시간. 구례 산수유 관광은 다음 기회로. 관광회사의 당일 2 군데 일정 계획은 무리수 였다.
교대역 아침 7시 20분 출발부터 저녁 10시 20분 도착까지 하루종일 차만 탄 느낌. 광양 매화마을 2시간, 구례 산수유 1 시간. 그 중에 차량 정체로 도중에 차에서 내려 걸은 시간이 30분씩 임을 감안하면, 매화 관광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고, 구례는 행사장에도 접근 하지도 못할 뿐더러 그냥 도로변 산보와 장터를 거쳐 주차장을 찍고 돌아 온 것임. 그래서 관광지는 유명할 수록 전국에서 몰려오는 인파로 관광이 힘들다. 다음 꽃놀이 여행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