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강화도봄꽃투어230408

夢乭 2023. 4. 8. 19:06

처음에 예약할 때는 '강화도 유채꽃 축제'였었다. 문제는 준비 자료가 오래 된 것을 사용했는지, 올해는 유채꽃밭이 없어서, '강화도 진달래 축제'로 급하게 바뀌게 되었다. 오늘부터 축제 시작이라고 하니, 충분한 개화시기는 아닐 것으로 유추 된다. 그래도 가볍게 바람 쉬러 가기로 해 보았다.

첫 도착지는 석모도 온천 주차장이다.
첫 여정이 온천과 주변 관광으로 선택하게 되어있다. 온천을 즐길 관광객은 따로 표를 끊어 입장을 하면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주변 관광을 하는데, '낙가산 보문사'가 인근에 있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절 구경을 하게 되었다.
절입구에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치열한 호객을 하는 상인들로 시끌벅적하다.
멀리 매표소가 보인다. 성인 1인 2 천 원이다.
절에 특이한 '용왕전'이 보인다.
절에 부처 대신 용왕을 모시다니, 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대개 절에 본당의 명칭은 '대웅(보)전'이 아닌가. '극락보전'은 더 높은 뜻을 지니나...?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불교인이 아니라서 뜻 풀이가 안된다. ㅠ.ㅠ '푸른 물결 깊은 곳에 신통함을 드러냈네'
극락보전 앞 난간도 쌍용을 배치한 특이한 모습이다.
극락보전의 맞은 편은 바다가 바로 보이는 열린 공간이다. 섬 사람들이 바다로 나갈 때 안녕을 기원하기 위에 절을 찾았을 것이다. 그래서 따로 '용왕전'을 두고 바닷길을 나설 때 부처님과 덤으로 용왕에게 빌었나 보다.
극락보전 뒤로 마애석불로 가는 오르막 계단이 보인다.
구비구비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소원처가 있는데, 사람들이 두 손 모으고 비는 대상은 청동으로 된 두 마리 용이다. 마주보는 두 용 사이에 있는 여의주가 아주 빛난다. 오가는 사람들이 열심히 만지고 소원을 빌었나 보다.
저 늘어진 소원등 너머에 마애불이 있다.
마애불이 마주 보는 곳도 역시 바다다.
내려가는 도중에 누군가 뜨려뜨린 카드를 또 다른 누군가가 주워 길 옆 난간석 위에 올려 놓은 것을 보았다. 부처님 '나와바리(?)'에서 양심없이 쓸쩍 들고 가기 힘들었나 보다. 나중에 부처님 덕으로 무사히 주인이 찾아갔겠지.
내려가는 길에 절에서 운영하는 걸로 보이는 카페의 메뉴에 '대추쌍화차'가 눈에 띄어 마시고 가기로 했다. 대추차에 쌍화차를 동시에 한 잔으로 맛 볼 수 있다니... 개이득. 그런데 계산을 하니, 대추차 0.8, 쌍화차 0.9, 그래서 합계 1.7 만 원이었다. 그냥 각 각의 차를 합해서 한 잔에 준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 한 상황에 당황했는데, 옆에서 관광객에게 물건을 파는 또 다른 점원이 초를 고르는 손님에게 말하는 걸 들어 보니 속쓰린 것이 풀렸다. '오늘이 3년 만에 돌아오는 윤달의 지장보살님 @@(잘 못 알아 들음)날이라, 초도 크고 비싼 것으로 올리면 더 좋다' ...그래, 비싼 차 마셔서 부처님께 보시했다고 생각하자...
아직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고 사진 찍기 바쁜 호구 관광객. 사진 찍은 후 흐뭇하게 향긋한 맛을 음미하며 마심. 나중에 영수증 확인 후 대추쌍화차의 쓴 맛이 기억 남. 다른 절에도 판다고 하니 주의하고 메뉴 봐야 함. 그렇다고 부처님 손바닥을 못 벗어날 것 같음. ㅠ.ㅠ
절 아래 풍경 좋은 집 식당 2층으로 올라감.
공기밥 2 개 더 놓으며 3인분 상차림. 벤댕이 정식(벤댕이 무침 + 도토리묵 + 된장찌개), 15,000 원.
시장 말고도 인근에 밥집이 많다.
오후 두번째 관광은 '고려산 진달래 축제'로 지도의 1코스가 되겠다. 진달래 군락지가 백련사 인근이라 산 정상까지 갈 필요가 없단다. 백련산까지 왕복이 이번 코스다.
아직까지는 길가에 벚꽃이 많이 보인다.
산을 올라 갈 수록 벚꽃과 진달래가 섞여 보이기 시작한다.
아쉽게도 백련사 위로 올라갈 시간이 없다. 진달래 군락지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절 주위만 둘러 보고 하산하기로 했다.
절 주위에 찔끔 보이는 진달래 몇 그루로 사진을 요리 찍고 조리 찍으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올라온 후 허탈감에 빠진 마음을 달랜다.
내려가는 길에 임시 셔틀 버스가 있는데, 선 줄을 보니 탈 어림이 나지 않는다.
3 번째 관광은 조양방직 카페이다. 지자체 지원 관광이라, 뺄 수 없는 코스란다.
과거 방직 공장이었는데, 문을 닫고 오랫 동안 폐쇄되어 있다가, 최근 카페로 리모델링 한 후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산투어230429  (1) 2023.04.30
서산개심사간월도투어230415  (0) 2023.04.16
올림픽공원봄나들이230402  (0) 2023.04.04
옥천투어230401  (0) 2023.04.01
광양매화투어230311  (1)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