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부안내소사투어230506

夢乭 2023. 5. 7. 08:57

5월 5일에 쏟아진 전국의 폭우는 온 나라의 어린이와 이 날을 기다린 여러 업종의 상인들에게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었을 것이다.
한편 경기 침체와 빠듯한 살림살이에 허리가 휜 젊은 아빠들은 속으로 '하늘님 감사합니다'를 외쳤다는 소식이 있었다.
난 그날 하루 종일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폭우를 실감하지 못했었다. 세미나를 하필 연휴 첫날에 하는지.

주말 당일 여행의 처음 계획은 5월 6일에 문경 찻잔 축제를 가는 것이었다. 1 주일 전에 예약을 하였으나, 폭우 일기 예보로 많은 여행 상품들의 무더기 취소 사태가 있었고, 그에 같이 휩쓸려 취소 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취소되지 않고 강행하는 당일 여행이 있다고 여행사에서 권고한 것이 '부안 마실 축제'였다. 축제 기간이 5월 4, 5, 6일로 한정되어 있고, 마침 당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내소사와 채석강 관광도 같이 진행되는 여행 상품이다.
여전히 폭우는 아니나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여행사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내소사 입구까지 길 양 옆으로 식당가가 길게 늘어서 있다.
楞伽山(릉가산) 두음법칙인가. 능가산이란...
내소사의 산이름으로 그냥 '능가산'이 나온 것은 아닌 듯.
여행 경비에 사찰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매표소에 '무료 관람'이 안내되어 있으니, 당황한 가이드가 회사와 연락하고 확인 사진 찍기 바쁘다. 아직 선납한 입장료 반환에 대해 연락이 온 것이 없다.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길.
다리를 건너면 전나무길은 단풍나무길로 바뀐다.
무성한 나무잎과 늘어진 가지로 거의 땅에 닿을 듯하다. 길이 나뭇잎에 덮여 사라진다.
지나는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피해 저절로 고개 숙여 절하게 된다. 一步一拜
사천왕문을 지나자 정면 가운데 눈에 띄는 고목. 할머니 느티나무.
봉래루의 기단을 보면, 나무 기둥의 길이가 받침돌의 높이에 맞추어서 들쑥날쑥 길이가 다르다.
봉래루 아래를 지나 대웅전으로 가기 전에 대웅전의 괘불에 대한 설명 안내서.
한때 추사가 치기어린 마음에 무시했었던 이광사의 글씨체다. 나중에 추사가 제주 유배 후 글씨체를 인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생 고난이 인격을 만든다.
대웅전을 마주 보는 상태에서 왼쪽 공포 끝 용머리를 자세히 보면.
용이 여의주 대신 목탁을 물고 있다.
다른 모서리의 용머리는.
목탁이 없다. 그럼 앞의 용이 목탁을 물고 있는 이유는?
내소사의 창틀 나무 무늬가 특징적이다.
대웅전의 왼쪽 옆을 돌아 뒤로 가면.
문에 출입금지, 그리고 또 창문을 가리고 마루는 대발로 가렸다. 속세를 벗어난 절에서 또 더 깊이 스스로를 차단한 것처럼 보인다. 내 눈에는 단순히 비가와서 빗물이 들이치는 것을 막으려고..? ^^
일주문을 나서면서 눈에 띄는 할아버지 느티나무. 일주문을 들어 설 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역시 절 아래는 언제나 산채비빔밥이 있다.
다행히 썰물이다. 밀물 때에는 접근을 할 수가 없다. 그냥 바다만 보고 와야 한다.
책을 무수히 쌓아 놓은 모습이라고? 시루떡 무수히 쌓은 것 같기도 한데.
오늘의 마지막 일정 '부안 마실 축제'
축제장 바깥쪽 도로에는 음식 포장마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비가 오는 중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갖가지 식음료를 즐기고 있다.
축제는 '매창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술도 하고... 미녀 보조가 없어 관람 통과.
뭐하나 모르고 냅다 줄 섰다.
구멍 넣기.
공이 아니고, 곡식을 넣은 주머니(어릴때 운동회 때 던지던 조그만 주머니... 이름이 뭐라고 했지? 오자미?)를 구멍에 넣기 놀이.
어른은 던지기만 하고, 상품은 없단다. 뭐 성적이 상품 탈 정도는 아니었어 상관 없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행사가 멈춘 부스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김밥과 오뎅국물을 먹고 축제장을 나가기로 했다. 김밥 한줄(바깥 메뉴판에는 3,000 원이지만 주문 후 계산하려니 3,500 원이란다) 오뎅국물(육수는 너무 물을 탔다. 무려 1,000 원)을 먹는데, 너무 비싸고 가성비 형편없는 가격때문에 비오는 날 축제로 흥이 감소한 와중에 지역 주민들의 상술이 더 축제 기분을 반감시킨다. 일년에 한번 있는 축제로 집안 일으킬 심산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 매창공원이라고 한다. 매창을 모르는 나로서는 궁금하기도 했다.
전시관을 나올 때 이미 매창에 빠져 있었다.
공원 여기저기에 있는 매창 시비.
매창를 기리는 글들이 여기저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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