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50301상암홍대나들이

夢乭 2025. 3. 2. 10:19

e-book 용으로 타블렛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8인치 크기라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는 뭔가 조금 불편했었다.
마침 전날 당근에 7인치 타블렛이 나와서, 거래를 하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에 디지털씨티역에서 대면 거래로 약속이 되어, 아침 일찍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박스만 열어 본 새 물건이었다. 오후에 알아 본 것이지만 단종된 물건이었고, 후기글은 호불호가 있었는데, e-book 용으로는 무난한 것이란다.
역에서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심심해서 인근 관광지를 찾아 보던 중 코로나 시기에 방문해 봤던 박정희 대통령 도서관이 근처에 있어서 한번 더 가 보기로 했다.

전시물 중 파독 광부의 자료를 보게 되었는데...
무려 60년전 1964년에 광부 근무시간이 '주 40시간'이라는 자료가 눈에 들어 온다. 열악한 근무 조건이라 주당 근무 시간은 생각하지도 못 하고 막연하게 만리타국에서 '개고생'하면서 살았겠거니 했었는데... 주당 100시간 이상 일했었던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생각하니...
삽교천 테이프 커팅 가위
대통령 집무실
집무실 달력은 10월 26일, 시계는 7시 50분에 멈춰있다.

돌아가는 마을 버스를 타니, 정류소 안내판에 '홍대정문'이 보여 일정을 즉흥적으로 홍대 나들이로 바꾸었다. 서울에 정착한 후 홍대 거리에는 처음 발걸음한 것이다.
요즘 세계적인 거리가 되었지만, 내가 특별히 인근에 올 일이 없었던지 별 관심이 없었던지, 틈이나면 서울 여기저기 다녔지만, 홍대는 한번도 온 적이 없었다.

홍대 맞은 편 길에 들어선 초입에 미용실이 아닌 이발소가? 인파가 많은 메인 스트리트는 아니지만 홍대 거리에서 여성 고객을 포기한다고?
마침 이발을 할 시기도 되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타일 꾸며 볼 요량으로 들어갔다.
내가 만족했었나 보다. 아니 이발소 젊은이의 열정이 마음에 들었다. 단순 커트1 만원 짜리(정상 가격은 16,000원이나 처음 방문에는 1만원으로 할인) 머리를 다듬는데, 정성이 느껴졌다. 나이 많은 손님에게 그냥 '친절하게 상냥하게'가 아니라,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섬세하게 신경을 쓰며, 기술 뿐만 아니라 태도에서 자신감, 당당함이 젊음과 어우러졌다.
마침내 인파가 몰려 정신없는 거리에 들어섰다. 장사가 안되어 '불황'이라는 뉴스는 거짓말이다.
인형뽑기 가게가 여기저기 보인다.
즉석 인물화 그리기 코너도 군데군데 보이고.
사주 타로 가게가 몰려 있고 호황이다.
실탄 사격장? 궁금해서 구경하러 올라갔다.
초보자에게 설명 중인 직원.
옆에는 연사 사격을 준비하는 중인 손님.
버려진 종이 표적지들. 비비탄도 상당한 위력이 있어 보인다.
사격장을 나오니 비가 부슬거리며 내린다.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여 근처 문닫은 가게의 처마 밑에 자리를 잡고 거리를 지나는 인파를 구경했다. 거리는 온통 다국적 패션 다국적 언어로 섞여 있다. 세계적인 거리는 맞는 말이다.
투명한 돔에서 버스킹 중이고 무료 입장이다.

잠시 쉬는 동안 비는 그쳤다. 무대 뒤에 보이는 건물 앞에 경의선 전철 입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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