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50417부관페리BJ투어

夢乭 2025. 4. 21. 17:16

               I

최근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18 년부터 현재 2025년까지 휴가를 내지 않고 일해 왔었다.
주 5일제로 근무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었다.
그 동안 병원 출근이 빠진 날을 생각하면, 형님 초상으로 3일장 중 토.일요일이 끼여 있는 바람에  월요일 하루 휴가처리가 전부였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하루 근무와 저녁 운동만으로도 체력의 고갈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피로를 핑게로 주말에는 연 이틀을 집에서 뒹굴기 일쑤였다.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질 않아 뭔가 따로 어떤 조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여행사를 통한 당일치기 여행을 주말에 몇 차례 다녔는데,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는 적당했다.
하루 콧바람을 쉬면 뭔가 숨이 트이는 기분이 들어 틈틈이 여행사 여행을 다녔다.
여행사 여행을 하지 않는 날에는 서울 관광을 하는 것이다.
재래시장, 동묘 중고장터, 인사동, 궁궐, 등등...
무작정 집을 나와 여기저기를 무계획적으로 돌아 다니다가 귀가하는 것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더 가슴을 짓누르는 상황이 지속되자 급격한 피로를 느꼈다.


            II

햇수로 2년 가까이 의정 사태로 대학병원의 기능이 제대로 되질 않자, 본원으로 고위험군 환자 수가 서서히 늘기 시작하는 것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98세 고관절 골절 환자로 수술이 필요하지만 대학 병원에서 받아 주질 않아 본원으로 이송되어 온 여자 환자가 있었다.
치매로 병실에서 요도관을 수차례 손으로 빼는 바람에 간호 인력이 손쓰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수술 당일 오전에 수술방에 내려온 환자의 혈압은 수축기가 100 이하로 유지되었을 정도로 심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병력이 있었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일반인 심장보다 거의 2배 이상의 심비대가 있었다.
그럼에도 저혈압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심기능의 저하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보호자를 불러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수술은 고사하고 마취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만에 하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중환자 관리를 해야 하는데, 본원에는 중환자실을 운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후, 대학 병원에서 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대학 병원으로 전원을 권고했다.
"아니, 대학병원도 안 받아준다고 하잖아요. 그렇다고 저렇게 둘 수없는거 아닙니까? 어떻게 되던 수술해 주세요."
"그렇다고 뻔한 결과가 눈에 보이는데, 대학처럼 대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기서 해결해 달라는 것은... 저는 이 환자를 안전하게 마취할 능력이 없습니다. 대학 병원도 포기한 환자를..."
그렇게 옥신각신하다가 오후에 보호자가 환자를 퇴원시켜 모시고 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마 요양병원으로 모셨을 가능성이 있겠다.
보호자인 아들은 수술했을 경우보다 며칠 더 몇 시간 더 살아있는 어머니 얼굴을 볼 수 있을거라고 확신 한다. 비록 환자가 치매라 아들을 알아 보지 못 하겠지만...

          III

'웰빙보다 웰다잉'
이 말이 이제 고령화 시대에서 어울리는 말이 되겠다.
어짜피 정부나 복지부는 이런 환자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당장 의보 재정 고갈을 지연시키는 것이 더 중요할 뿐이다.
한 일례를 예시한 것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예를 들기에는 극단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술 환자군의 분포가 점점 더 이렇게 마취도 쉽지 않은 상태로 수술방에 들어 오는 경향이 늘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 더 피로감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런지 마취 기록지 작성이나, 처방전 입력, 주사 투약 지시, 등등에서 에러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었다.
더구나 외래 통증 환자의 협진이 마취와 수술 중간중간에 끼이면 나 뿐만 아니라 수술실 직원들도 바빠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적절한 휴식이 필요했지만 모르고 일만 해었다.
그래서 잦은 에러에 내가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나이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은...
일단 3~4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휴가 신청을 했다.
중소병원 마취과 특성상 혼자인 관계로 내가 휴가를 가게 되면, 수술 예약을 일절 받지 않게 되는 경우라 병원 매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원장은 두말없이 그러라고 했다.
그래서 통크게 주말끼워 4일 휴가를 낸 것이다.
^~^

...한 달 쉬면 안될까? ...
앉으면 눕고싶다고 했던가?


최근 비행기 사고가 생각이나서, 배를 타기로 했다
기차표를 예매하고
e SIM도 구매하고


25.04.17(목)

여행의 시작은 부산에서 시작이다. 배 출발은 저녁 9시니, 시간적 여유는 있는 편이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자갈치역으로 갔다. 내가 있었던 칸의 약 70%가 노인이었다. 심각한 고령화가 된 부산의 모습이다. 10년 후에는 어떤 부산이 되어 있을까?
추억의 음식점을 찾았다.
추억으로 먹는 맛일 뿐이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건만, 소문으로 들었던 40계단을 이제서야 보다니.
40계단 기념관이 있단다.
120미터를 가다보면,
뒤에 보이는 기념관을 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트를 타야 된다.
전쟁통에 만들어진 언덕 위의 하꼬방들과 생계를 위해 언덕 아래로 오르내렸던 40계단의 유래를 볼 수 있다.
걸어서 부산역으로 가는 길에 본 카레점. 방송에서 본적이 있다. 한번쯤은 들러고 싶은 가게다.
차이나타운을 거쳐,
도착한 부산역.
부산역 뒤 도보다리에서 보이는 국제항만터미널.
부산 국제항 터미널 마스코트들
부관훼리 하마유호 2등실 D01칸

일본국적의 하마유호. 귀국 때 타는 승희호는 하마유호의 설계도로 만든 쌍둥이 배다.
저녁을 배 식당에서.
18시에 승선한 후 21시에 출항. 1번 예인선이 뱃머리를 당기면
2번 예인선은 배후미를 밀어서 훼리의 방향을 바꾸어 준다.
예인선들이 떠나고
한밤중에 먹는 라면, 끓이는게 아니라 더운 물에 불리는 것이라 맛이... 영...
옛날 무궁화 야간열차 침대칸 느낌이 난다.


25.04.18(금)

밥 생선까스 깻잎 어묵 깍두기 김 돼지김치국
시모노세키 항구.
벳부 휴게소를 거쳐
유나하나(온천의 꽃)
유황을 재배(?)하고 있다.
카마도지옥
1지옥
2지옥.
3지옥.
4지옥. 직원이 모기향에 불을 붙이고, 숨을 불어 유황 연못에 변화(?)를 일으킨다.
잠잠하던 수면에서 연기가 쏫아 오른다.
5지옥
6지옥
족욕을 하면서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먹는 모습들.
사이다와 계란. 300 엔.
병속에 구슬이 들어 있다. 아마 천천히 마실 수 있게 하는 장치일 것이다.
푸른색 온천물이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낮은 온도라 뜨겁지는 않지만, 발씻는 효과로 만족했다.
점심은 한식.
가게 이름도 '도깨비'
단체 관광에 혼자라 여럿 자리 끝에 끼여 식사할 줄 알았는데, 미리 1인석으로 세팅이 되어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유후인에 도착. 한국의 전주 한옥 마을 거리라고 보면 된단다.
유명한 꿀아이스크림 가게.
요즘 핫한 '버섯피자'. 사진에는 없지만 길가에 앉아서 피자를 먹고있는 젊은 아가씨에게 가이드가 한국말로 대뜸 물어 본다. "버섯 피자 먹을만 해요?" 아가씨는 고개를 끄떡였다. 한국인인지,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인지 모르겠다. 아마 한국인일 것이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들 중 대부분은 한국어, 중국어 조금, 간간히 일본어가 들리는 정도다.
긴린코 호수 관광. 한글로 해석하면 황금비늘 호수이며 해질 녁에 방문하면 호수에 물고기가 뛰어 오를 때 금빛을 띤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함.
팔 짧은 내가 셀카 찍기 중에, 중국인 관광 가이드가 안쓰러워 대신 찍어 줌.
져지황소의 젖으로 만든 져지요구르트. 250 엔. '져지'의 일본식 발음이 '자지'라고 한다고 가이드가 말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통로를 지나가면,
잉어 연못이 나온다.
긴린코에는 이런 잉어가 있을 것이다.
연못 입구. 꺼꾸로 진입했던 것이다.
한 꼬지에 580 엔. 뿌려준 소스가 짜다. 간장인 것같다.
경주 10원빵의 원조란다.
아직 문을 안 열었다.
구마모토로 이동하여, 숙박할 세키아 호텔에 도착.
6시에 입장할 뷔페. 저녁과 내일 조식을 할 식당이다. 뷔페식당이란다.
2인 1실인데, 혼자인 관계로 상품 예약시 추가요금 7만원이 부과되었다.
첩첩산중이라 꼼짝없이 호텔에 갇혀 있어야 함.
1층 온천탕. 목욕 후,
저녁 식사 때, 크림거품의 맥주가 있어서 호기심에 한잔... 맛있어서 3잔 마셨음.
유카타와 젠타.
20시에 불꽃놀이가 있었다. 매주 금요일에 실시한다고.
방에 들어와 보니 티비에서는 '나가노현에 진도 5.5의 지진' 뉴스가...



25.04.19.(토)

후쿠오카로 이동. 뒤에 광주에서 온 19인의 중학 동창들. 칠순 여행이란다.
후쿠오카타워. 전망대로 층개념이 없음. 높이가 128M로 돗대를 상징한다고 함. 밤에 달빛으로도 빛이 반사되어 등대 역할도 한다고 함.
타워 맞은 편에 있는 해변 공원 계단.
계단에서 본 타워.
바다가쪽으로 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은 예식장이란다.
마치 유럽의 길거리같은 풍경이다.

해안가로 좀 더 자리를 옮겨서 본 풍경.

씨사이드 모모치 인공해변. 모래사장 우측에서 멀리 보이는 돔은 야구경기장이란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계단 중간에 서서 본 타워 반사거울. 타워 아래 거울 부분에 뭐가 보이나?
계단 중간에 서있는 모습이 타워 거울에 비치고 있다.
면세점에 들러,
목 안마기 1,385 엔.
이동 동안 거리에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라라포트 근처에 오자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나마 관광객들 모습이다.
왼쪽 출구에 건담이 있다.
식당가.
푸드코트에서 자유 식사 시간. 일단 식당 물색을 하다.
우설 요리로 유명한 가게.
추천 메뉴.
1980 엔.
식후 몰 구경을 다녔는데, 젊은이들에게는 쇼핑에 적합할지 모르나 노인들은 구경외 할만한 것이 없다.
1층으로
유명한 '마꾸도나루도'
사람들이 줄을 선 이유가 가격이 착하기 때문인 것같다.
정시에 2분간 동작하는데, 음악 소리가 나오면서 건담의 오른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행위가 모두다.
마지막 코스로 간다.
주차장에서 신사로 걸어가는 중.
신사 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이 역사적 건물이란다.
아카마신사.
한국인에게는 별의미가 없어서 위키백과 참조. 아카마신궁. 도리이가 있으면 신사, 없으면 사찰이란다.
옆에 조선통신사 상륙지 기념 표시석.
신사로 가기 전에 본 황금색 건물은 횟집 슌판로(春帆樓). 청일전쟁 후 이등박문과 이홍장이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은 곳으로 복어회 요리가 유명한 음식점이다.
간몬해협(關門海峽)은 일본 혼슈의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와 규슈의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사이의 해협이다. 동해와 세토 내해를 잇는다. 왼편에 보이는 다리는 간몬교(關門橋)로 현수교이다.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코지로의 대결이 벌어진 간류섬이 여기 앞바다에 있다.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 도착.
1시간 50분의 자유시간으로 주변 산책.
토요일 오후이지만, 거리에 인적이 없고 차량도 드물다. 시모노세키시가 일본의 7(8?)번째 큰 도시라고 한다. 한국의 7(8?)번째 도시인 수원시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 도시가 초고령화 사회인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아마 우리나라도 10년 후 초고령화 시대가 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거리 풍경이 될 것이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
간간히 보이는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거리에는 현지인이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시모노세키역.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는 사람도 손으로 곱을 정도다.
막 전철이 지나갔음에도 승하차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할 정도.
멀리 보이는 문의 간판이 익숙한 한자다.
부산시와 자매연결한 도시인가?
한글 안내판이 반가울 지경이다. 간혹 한글 안내판이 있기는 하나, 관광객들이 길거리 여행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차량 통행량이 적을 때 포착한 것이 아닌 실시간 상황이 이렇다는 것이다.
승선하러 가야지.
로비. 배의 구조는 하마유호와 같다.
10인실. 전라도 중학동문 19인 중 9명 칸에 내가 끼여 자게 됐다. 대신 비주류들이라 잠은 편하게 잤다.




25.04.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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