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춘향제가 있다고 여행사 문자를 받았다. 오래전에 남원을 간 적은 있으나, 특이한 기억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여행사를 통해 남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춘향제도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스케줄을 보니 춘향제만을 위해 모객을 한 것은 아니고, 다른 방문지도 있었다. 지자체 지원 상품이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출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도로 혼잡과 차량의 속도가 떨어지면서, 남원 도착이 지연 되는 바람에, 스케줄 순서가 바뀌었다.
출발하자마자 따끈한 떡과 생수 한병을 받았다.자리에 앉자 내 뒷자리 중늙은 여성 둘이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을 다닐 때마다 격는 일이라, 조용히 이야기해 주길 바라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그냥 귀마개를 마련했다. 하지만 떠드는 소릴 차단하려고 귀마개를 했는데도 바로 뒷머리에 대고 떠드는 소리는 여전히 들렸다. 귀마개가 고장(?)이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어 자리를 건너뛴 곳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뒷자리 사람들의 목소리가 큰 것이다. 여자가 나이가 들면 남성 호르몬이 증가한다더니 목소리나 추임새가 장군감이다.사실 남원이 전라북도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전라남도라고 생각했었다.도착시간이 지체되어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예약석 자리에 앉자 식당 벽에는 '로보트 배달을 위해 문을 열어 놓으세요.'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요즘 식당들에도 IT 기술이 많이 보급되어 편리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도인처럼보이는 까무짭짭한 아가씨가 사람수 만큼 공기밥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이것저것 몇가지를 설명하는데 로보트처럼 말하는 것이다. 요즘 어딜가나 외노자가 일하는 것을 종종 볼 수있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지만, 벽 종이 속의 로보트와 아가씨의 말투가 갑자기 머리 속에서 엉키면서 웃음이 났다.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로보트는 보질 못했다. 식사 중 부실한 상차림을 보니 요즘 돈가치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대신 출구 옆에 있는 커피 머신에서 아메리카노 1잔, 에스프레소 1잔을 빼먹으면서 속을 삮였다.
순서를 바꾸어 허브밸리를 갔다.
야외 전시장으로.
압화 전시장
다음은 김병종 미술관. 건물이 독특하다.
1 층 전시실
2 층 전시실
춘향제가 진행되고 있는 춘향테마파크. 관람시간이 1시간이다.
춘향테마파크를 벗어나 광한루원으로 먼저 가기로 했다. 왕복 시간을 생각하면 테마파크 관람은 거의 없을 것같다.요천을 건너며임시 부교가 보인다. 돌아갈 때 이곳을 통해 갈 생각이다.광한루원 정문. 문지기 한 명이 지루한가 보다.완월정.오작교가 보인다오작교를 건너 가면, 광한루가 나타나는데.광한루에서 본 전경. 그네는 어디 있는지.임시 부교로 요천을 건너기로 했다.부교가 2개로 각각 일방 통행이다. 안전을 위한 것으로 좋은 생각이다.핫도그 4천원.
비가 오는 여행도 여행이다. 춘향제 축제에는 춘향이가 보이지 않고 포장마차만 보인다. 다녀보니 지방 축제는 거의 포장마차 축제로 다들 대동소이하다. 서울에서 왕복 거의 10시간, 점심시간 포함 관광 5시간. 긴 시간을 오가며 차안에서 귀에 피흘려가며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