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51025성북 시티투어

夢乭 2025. 10. 26. 18:39

.....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로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이 읊어 주던 기억이 난다.
왜 교과서에 없는 시를 읊조렸을까?
선생님은 시 해석을 하지 않고 끝냈다.
그래서 시인이 누군지도 몰랐고, 이후에도 굳이 알아 보지도 않았다.
성북동 비둘기는 47,8년이 넘도록 그렇게 기억 속에만 있었다.
서울로 거처를 옮겼을 때, 잠시 쓰쳐가는 바램으로 성북동을 찾아 가 보기로 한 적도 있었다.
우스개 소리로 성북동 비둘기에 모이라도 뿌려 줄 심산이었다.
그렇지만, 상경 후에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성북동을 찾지 않았었고, 기억에서 사라진 듯 했다.

얼마전 여행사의 광고문자들 중에 '성북구'가 나의 기억을 깨웠다.
하지만, 그 성북동이 아니고, 성북구의 특별 기획으로 마련한 미술관과 박물관 투어로 성북구을 찾게 될 줄이야.

여행사 팜플렛 속 성북구는 흥미로웠다.
성북구에 간송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다.
지방에서도 올라와 줄을 서서 관람을 한다는 미술관이다.

간송에 대해 몰랐던 시절에는 고미술이나 골동품의 의미를 몰랐다.
그렇다고 간송에 대해 책 한권 읽었다고, 고미술이나 골동에 눈을 떴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된 것 뿐이다.

그 미술관 소장품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례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바라지만, 꿈에서도 안될 것임을 안다.

간송은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피난을 떠날 때 대부분의 소장품을 포기하고 일부만 챙겼다.
그 와중에 '해례본'만은 품에 싸매고 갔다.
부산 피난 시절 동안 낮에는 배에 싸매고, 저녁에는 머리에 베고 잤다.

전쟁후 박물관으로 돌아 왔을 때는 소장품이 대거 없어졌으나, 분실품들이 시중에 떠돌다가 지인들의 눈에 띄면, 수집을 해서 간송에게 돌려 주었다고 한다.
평소 인품이 어떠했는지, 골동품을 구입할 때 얼마나 잡음이 없고 판매자에게 제대로 가격을 쳐 주었을지 짐작이 가는 일화다.

이제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그 '간송 미술관'을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혼자 방문하는 것보다, 해설사의 강의와 설명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성북구의 지원으로 미술관, 박물관 투어가 매년 있었다고 하는데, 난 처음 듣는 말이었다.
아무튼 운좋게 올해 마지막 회차에 참가하게 되었다.
덤으로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돌아볼 수 있으니, 개인이 혼자 다니는 것보다 알뜰한 투어가 되었다.

각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해설사가 관람객들에게 강의나 해설해 주는 것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지자체 지원 프로그램의 장점인 것같다.

https://m.blog.naver.com/sbhistoryc/224044128295

2025 성북시티투어 특별코스 안내

가을을 맞아 성북 시티투어 특별 코스가 준비되었습니다. 성북구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을 모아둔 코스라 너...

blog.naver.com

오전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체로 관광버스로 이동하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해설사 강의 들을 수 있는 투어 경비가 1 만원이다.
뿐만아니라 차량에 탑승했을 때, 각자 자리에는 생수 1 병이 놓여 있었다.
가성비가 끝판왕이다. 다른 프로그램도 기대된다.

첫 방문지는 최만린 미술관이다

I. 옥외 전시물 관람

II. 실내 전시물 관람

2층에서 먼저 동영상 교육
실내 층고가 높다.
관람권
뒷면은 커피교환권이네.
와룡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국수, 돈가스 식당이 몰려 있다.
강의를 듣고 관람하는 순서로 되어 있다.

강의 후 자유 관람 시간

간송 미술관 기념
현재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작가를 찾아보자.
서세옥. 한시에도 능통한 시인이지만 그의 그림을 전시하는 특이한 기획이다.
제목이 모자(母子)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거리 갤러리 관람

마지막 코스인 옛돌 박물관. 개인 소유지로 대략 5천평. 많은 석재물들이 있다.

입구에 있는 돌로 된 솟대
야외 전시관 입구이다. 불을 먹는 해태는 화재로 부터 건물을 지키기 위해 주로 궁궐에 설치되었다. 최근 케데헌의 인기 때문인지, 해태의 머리에 갓을 씌웠다.
문인석의 관모를 보면, 둥근 것과 각진 것이 보인다. 각진 것은 16세기 이전 것이고, 둥근 것은 이후 것이라는 해설사의 설명이다.
환수유물이란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넘어간 유물들 중 되찾아 온 것을 말한다.
염화시중의 미소
기우제를 비는 석탑

2층 실내에는 동자상과 벅수상을 모아 놓았다.
1. 벅수상

만파식적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

2. 동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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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둘기의 한나절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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