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코로나가 생활에 많은 제한을 두게 한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고,
외출을 할 수 없으니,
자연히 쓸데없는 짓거리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중고 장터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이것저것 사들여 가지고 놀다가 던져 놓고,
여행 사이트에 들어가 남의 여행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도 느껴보기도 하고,
책도 헌책방 사이트를 뒤져,
요런저런 책도 읽기도 하고.
아무튼 지랄발광을 하는 하루하루 생활이다.
지랄 중 그중 하나가 로또 구매하는 것이다.
사실 몇년 전부터 간간히 재미 삼아 구매하곤 했다.
아는 친구들도 로또때문에 일주일이 심심하지 않다고들 말한다.
무료함을 핑게로 코로나 이후 간간히 사던 로또를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매주 사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자동구매하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높은 가능성있는 번호를 직접 찾아 보고 싶어졌다.
수학적 계산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어나, 심심하고 할 일없는 이 시기에 시간 때우기 식으로 기존의 당첨번호를 100여회 치를 액셀에 적어 모아 봤다.
각 번호의 빈도를 찾아보니 당연히 다빈도 수가 있고, 최저 빈도의 수도 있었다.
결국 회를 거듭 할수록 발생 확률이 비슷해 진다는 생각에, 발생 빈도가 적은 수의 조합이 앞으로 일어날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6 개 숫자를 한 세트로 묶어 로또 번호로 결정하고, 또 추세에 따라 이유없이 다빈도로 나타나는 행운의 숫자도 무시 못하여, 다빈도 숫자 6개를 또 다른 조합으로 하여 로또 번호를 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하여 총 합계 1 만원치를 매주 샀다.
매주 이런 자료를 축적해가면서 또 나름 고민하며, 약 3 개월을 퇴근길에 로또 매점을 들락거렸다.
정말, 어제 산 듯한 로또를 오늘 또 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일주일이 금방 가는 듯했다.
물론 '꽝'의 연속이었다.
어제 월요일 오후 퇴근길에 문득 지난 주 로또 결과가 궁금했다. 평소 QR 앱으로 확인하던 버릇대로 지갑에서 로또를 꺼내들고 핸드폰으로 확인하니, 무려 60,000 원이 당첨되었다.
5,000 원 2개, 50,000 원 1개.
이건 횡재나 다름없다.
수개월의 노력과 1~2분간의 짧은 순간의 선택적 고뇌에 대한 보상이었다.
확률적 선택의 승리.
눈앞으로 로또 1등 당첨금이 막 날라 오는 것같다.
다음 주의 1등 당첨은 내 것임에 틀림없다.
다음 주 1등을 꿈꾸며 또 한번 더 손에 쥔 로또를 확인했다.
그런데 내가 확률적으로 선택한 번호는 2세트이고 나머지 8세트가 자동 선택인데...
당첨번호는 모두 자동 선택에서 나왔다.
이런.
심오한 확률적 선택은 모두 '꽝'이었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쉽다면, 로또가 아니지.
로또는 로또다.
자동 선택이나, 찍기나, 확률적 계산이나,
모두 똑같다.
꿈깨라! 夢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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