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위로 칼 빼어
지긋히 앞으로 내니
푸른 빛 묵직히 품은
칼등
쓰윽 머리위로 올리자
노오란 별빛으로
이미 물들은
칼날
힘주어 칼잡은 왼손
오른 허리 뒤로 돌리니
슬며시 뒤로 물러서는 오른 발
칼도 몸그림자로 스며들고
가만히 웅크린 칼 다시 내려면
몸 돌려 달을 등져야 한다네
힘껏 차올린 오른 무릎
쏫구쳐 찔러 올린 칼
숨 멈추고 눈 올리니
바람마저 비켜 가고
국화 꽃잎 절로 흩어지네
마음없이 쭈욱 후려치니
어느새
칼끝에 베인 은하수
분수되어 퍼지누나
처억 되접어 품은 칼
왼 옆구리에 붙이고
오른 다리 들어
몸 지긋이 뉘일 때
잔나비 눈은
나른하니
산등성이 따라가네
휘익 몸 돌려
뛰어 찌르는 칼에
바람 꿰이고
옆으로 뉘인 칼
어깨 위에 올리자
절로 목을 감고 돌아
달무리 따라가네
아히야
붉은 달 품은
비늘 굵은 소나무
숨막혀 주춤거린다
언제가 될런가
솔가지
한 칼에 베어
저 달을
휘영청 띄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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