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에 두번째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했었다. 접종 후 2주 후에 면역력이 있다고 하니, 이제 조만간 코로나 감염에 대해 부담감이 줄어들 것 같다.
돌아 오는 주말부터 결혼식이니, 학회니, 비대면 행사를 벗어나 대면 행사들이 줄줄이 생기고 있어서, 앞으로 주말에는 자유로운 시간이 별로 없을 듯 하다.
최근에 나름 인근 주변으로 나돌아 다니며, 지난 1년 수개월의 격리 생활에 대한 보상적 몸부림으로 짧은 여행을 주말에 즐겼다. 이제는 곧 그러한 시간들도 지나간 추억이 될 것이다.
꾸물꾸물한 날씨와 간혹 떨어지는 빗방울 때문에 토요일은 나들이를 포기하고, 개인적 밀린 일들을 정리하고 지냈고, 일요일 아침 날이 갠 것을 확인하자마자, 무작정 마지막 봄나들이를 나갔다.
별 것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한번 쯤 가보고 싶었던 곳, '선농단'으로 향했다. '설렁탕'의 어원이라는 전설의 발상지. 생각하자 마자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고 출발했다.
나머지 일정은 닥치는데로 발길이나 마음이 움직이는데로 정하기로 했다.
선농단은 기원이나, 명성에 비해서 규모가 예상외로 작았다. 이전 복원을 하면서 줄었는지, 제단만 복원한 결과인지 모르겠다.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이곳을 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인데, 일반 산책객은 나 이외에는 없고, 여러 견주들이 각양각색의 각자의 견공들을 데리고 와서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만나서 서로 인사하는 것을 들어 보니, 정기적인 모임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여기는 이미 동네 개 놀이터가 되어 있었다.
조만간 사라져가는 전통 '보신탕'의 맥을 이어 가는 이 동네 '열혈 젊은이'가 나오길 바란다.
예로부터 곡식을 기르는 것이나, 가축을 키우는 것이나, 다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다음은 어디로 갈까.'
내려오는 길에 주변 거리를 네비로 살펴보니,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 이 보인다. 발길이 자연히 시장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경동시장은 일요일이라, 문을 연 가게가 드문드문 했으며, 청량리시장은 오전이지만, 행인이 많았다. 청과물이 주된 품목이었다. 시장구경은 항상 새로운 느낌을 준다.
어제 우리 옆 동네 시장에서 산 '15개 1만원' 오렌지가 청량리 시장에는 '10개 3천원'에 팔리고 있었는데, 집근처 노브랜드마트에서는 '12개 9800원'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 요즘 오렌지가 엄청나게 수입되나보다.
11시 30분이 조금 넘은 어중간한 시간이라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가 애매했다. 일단, 근처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기차 시간 상황를 보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정할 요량이었다.
표를 끊었다. 'iTX-청춘 경춘선' 가평역행.
남이섬으로 가기로 했다.
코로나와 함께한 봄날 주말 짜투리 여행의 마지막을 여름같은 봄날에 '겨울연가'의 산책길을 걸었다.
귀가 후 피곤에 쩔어 일찍 잠든 내 귀에는 밤새 천둥 소리와 비 소리가 잠결에 교대로 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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