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부채.東九陵.평양냉면

夢乭 2021. 6. 19. 22:30














최근 당근으로 거래하여,
겔럭시탭과, 무선자판기, 무선마우스를
구입해서 잘 쓰고 있다.
그래서 틈나면 당근 사이트를 열어
관심가질 만한 물건을 살펴보고,
가성비가 적당한 가격이면,
연락하여 퇴근할 때 약속한 곳에서
거래를 하곤 했다.

오늘 토요일 오전에 늦게 일어나,
한 번 당근 사이트를 돌려 보다가,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다.

난을 친 부채 3개.
멘트 마저, '직접 그린 거예요.
전시 후 집에 보관하기
부담이 되어 내 놓아요.
선물용으로도 좋아요.'라고 되어 있으니
마음이 동했던 것이다.
사진으로는 인쇄인지 여부는
알아 볼 수는 없으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사기로 했다.

어제 병원의 내 방 에어컨이 고장이 났고,
관리실의 점검 상황이
'고장이고 부품을 못 구하는
단종 제품이라 전면 철거하고,
다른 제품으로
재설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부채에 마음이 꽂혀
당분간 사용할
'수동 에어컨'을 구입하기로 했다.

연락을 하고 만난 곳이 잠실역 6번 출구.
오후 2시에 물건은
부채에 난을 친 사람의
아들이 들고 나왔다.
'지금은 더 가지고 올 수 없지만,
어머님의 전시가 끝나는 데로
더 가져 올 수 있으니,
며칠 후 당근으로 연락을 취하면
거래를 할 수 있을 것같다'는 말을 했다.

부채에 그려진 난이 인쇄인지,
직접 그린 것인지 알 수없는 상태에서
더 주문을 하기는 어려워
일단 3개만 구입하고 필요하면,
연락을 취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서 뒹굴어야 할 시간에 밖에 나와 있으니,
또 어딘가 한바퀴 돌아 봐야 할 것같았다.

얼마전 여주 영릉을 다녀 온 후,
직원과 왕릉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구리시의 동구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東九陵
조선 임금과 왕후들의 능이
9개가 있다는 말인데...

네이버로 찾아보니 잠실에서 동구릉행
광역버스가 있었다.
마침 잠실역과 연결된 지하에
'광역버스환승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잠실 사거리 지하에
경기 동북부 지역으로
운행하는 광역 버스들의
환승장이 있는 것이다.
네비를 따라 찾아 간 곳은
말이 '환승장'이지,
'지하시외버스터미널'이었다.

동구릉 관람과 산책은 좋았다.
왕릉은 일견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슷비슷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각 능마다 조금씩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태조능의 경우 유언에 따라
봉분에 함경도 억새를 심어 놓았고,
숭릉의 경우 봉분 앞에 있는
정자각이 유일하게 팔작지붕이라던지,
또, 다른 왕릉들에서는
왕과 왕비가 합장되어 있거나,
따로 봉분을 한 경우 등등,
비슷한 듯 또는 많이 다른 듯한
동구릉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의도적으로
둔촌동역을 경유하게 계획했다.
저녁을 '대동강 오리불고기 식당'에서
먹을 심산이었다.

식당에 들어가 앉아 주문을 하니,
서너칸 떨어진 자리에서
2명의 일행들과 대화 중이던
강명도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인 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다.

나도 '강명도TV' 구독자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며칠에 한 번 꼴로 시청하곤 한다.
강명도씨는 좌파정권이 들어서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사라지고
유튜브TV 활동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으며
생계를 위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식당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하철로 귀가 도중에
그 지하철역에 내려
진짜 '평양'냉면을 먹어 보고자
식당을 찾아간 것이다.

최근 다이어트하느라
입맛이 바뀌었는지,
그동안 먹었던 평양냉면과
구분이 안되었다.
그래서, 간판 음식인
'오리불고기'를 포장 주문을 했다.

포장하는 직원에게 강명도씨는
'좀 더 많이 넣어드려'라고 말했고,
직원은 '더 넣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1인분(250g, 15,000원)만 포장 주문했지만,
주인과 직원이 선심을 쓰는 바람에
포장고기의 무게는 420g정도가 됐다.
유튜브도 잘 되고, 식당도 잘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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