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3

가물한 기억의 편린을 찾아서 III

돌이켜 보면 난 자랄 때 형을 많이 쫒아 다녔다. 2 살 터울이라 많은 세월을 같이 보냈다. 그래서 같이 공유한 추억이 많을 것이다. 내게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고 또렷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면, 어릴적 할아버지 댁의 여름 추억이다. 아마 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창원군 동면 신방리가 원적지이지만, 서류상 적는 고향 주소이고, 창원군 덕산 모암 마을이 내가 아는 고향이다. 그곳에서 자라다가 3 살 때에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왔으니, 고향 덕산 모암 마을의 기억이 거의 없다. 무의식에는 존재하는가 싶을 정도로, 간혹 꿈에 본듯한 느낌으로, 할아버지가 사시던 댁의 풍경이 사진처럼 연결된 채로 움짤거린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부산에서 살다가, 간혹 가는 할아버지 댁으로 가는 가족 나들이가 인상적..

나의 이야기 201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