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왼손 문제를 항상 지적받은 관계로, 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검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몇 년째 4단 승단 심사를 보지 못했었다.
최근 관장의 조언으로 중단시 왼손의 내림과 타격시 왼팔꿈치의 폄을 교정하면서 타격 자세와 손 매무세가 나아졌다.
하지만 손과 팔꿈치 교정으로 죽도의 손잡이(병혁)의 길이 조절(짧게)이 필요해 죽도를 바꾸게 되면서, 그동안 사용한 죽도의 감각이 달라짐에 따라 죽도의 무게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문제는 승단 심사가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익혔던 자세와 타격법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심사시 머리로 생각하며 죽도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평소 연습하며 익혔던 습관으로 무의식적으로, 반사적으로 타격과 방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 갑작스런 변화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아무튼 심사 신청을 한 후 신경써서 연습을 반복하는 수 밖에 없었다.
심사 2일전, 손에 익은 죽도의 모서리가 깨어졌다.
"아... 죽도가 깨어져 조각이 '떨어졌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김사범이
"깨어진 죽도 조각이 땅에 '붙었어요'."
도장에서 당일 심사 받는 사람은 2단 1명, 4단 2명이었다.
오전에 2단 심사가 끝나고, 오후 2시부터 4단 심사가 시작 되었다.
4단 심사 지원자가 총 50명이었는데, 얼마나 합격할지 긴장이 되었다. 대체로 50% 밑도는 것으로 알고 있어 허투로 할 수가 없다.
먼저, 연격과 상호대련으로 시작을 한다.

연격에서 상대가 잘못 받아주는 바람에 멈춰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상대의 잘못이지만 내 흐름이 흔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움찔거렸다.
이어지는 상호대련에서는 상대보다 좀 더 나은 자세로 타격을 한 것같으나 긴장해서 전체적인 흐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1차 심사 결과가 긴장 속에서 발표 되었다. 다행히 합격이었다.
연격과 상호대련으로 1차 합격 발표를 하게 되는데, 크게 자신이 없었던 나는 요행으로 합격을 했던 것이다.
솔찍이 내 앞뒤 번호 심사자들이 대거 탈락하는 바람에 내가 더 어리둥절했고, 옆에서 듣던 김사범도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어찌되었던, 합격이니까 2차 심사에 더 신경을 곤두 세워야 했다.
2차 심사는 본과 본국검법이다.
내겐 검도의 본이 크게 어렵지 않으나 처음 만난 사람과 호흡을 맞추어 선도나 후도로 공방을 한다는 것이 불안했다.
순서와 격자법이 정해진 것이지만 무작정 휘둘러서 될 일이 아니다.
순서상 내가 선도를 하게 되었다. 가급적 서두르지 않고 후도를 이끌어 갔으나, 대도 3본을 끝내면서 상대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소도 1본에서 상대가 긴장을 해서 그런지 중간에 동작을 멈추었다.
또 상대가 흔들리는 바람에 내 순서가 혼돈이 될 수 있어 내가 더 긴장해었다. 이후 나머지 소도 2, 3본은 그럭저럭 끝냈다.

이어지는 본국검법은 무난하게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결과는 3~4일 후에 발표될 것이다.
몇 달을 연습한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고, 나빠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능력껏 발휘하고 2차 심사까지 치른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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