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단상들

240618여의도의사집회

夢乭 2024. 6. 20. 06:06

오전 일을 마치고, 병원을 나섰다.
점심은 미리 간단하게 먹은 후다.
오후 1 시에 병원 밖을 나서니 뜨거운 햇살이 머리에 쏟아진다.
이 시간에 병원을 벗어나니 뭔가 허전하다.
응급 수술이 발생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만, 마음을 굳혀 발걸음을 빠르게 전철역으로 돌렸다.
직원들에게는 오후 수술이 없으니 개인적인 볼 일 때문에 일찍 퇴근한다고 말해 두었다.
무단 퇴근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내가 어딜 가는지 짐작할 것이다.
여의도역에 내려 3번 출구를 찾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개찰 후 3번 출구 쪽으로 나가는 것이 보인다.
짐작으로 봐도 흰머리와 굽은 듯한 허리의 노인은 의사처럼 보였다.
뒤에 선 덩치 큰 중년의 남성도 등에 작은 가방을 메었지만, 손에 든 모자와 반소매 상의에 팔토시는 햇빛을 최대한으로 가리고자 하는 차림새이다.
이런저런 차림새이지만 비슷한 형태의 복장을 한 중년의 남녀들이 손에 든 헨 폰의 지도를 보면서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모두 의사인 것처럼 보였다.
시간은 오후 2 시 어름이다.
지하철 출구를 나오자 햇볕에 머리가 따갑다.
지도 앱을 따라 길을 가다가 눈에 띄는 여의도 공원 입구 팻말을 보고는 그 방향으로 걸어가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공원에서 보는 건물은 부드러운 풀과 나무들과 대조되는 날선 그림을 보여 준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
이 길이 꽃길이 되기를...
아직 행사 시작 전이었지만 많은 인원이 모여 있다.
행사장 전면에는 지난날 정부와 복지부의 망언을 모은 영상을 반복 재생 중이다.
종이 모자와 구호 용지.
요렇게 종이 모자를 만들어 쓰고.
구호 용지는 지휘에 맞춰 들어 줘야.
지방에서 도착하는 팀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드론으로 찍은 모습.(방송화면. 앞으로 드론 영상은 모두 방송화면을 캡쳐한 것임)
의협 추산 4만, 경찰 추산 1 만 5 천.
민주노총식 추산 20 만 명. ㅋㅋㅋ
정면에 기자들.(대부분이 기레기라고 생각됨)
방송 리포터도 보인다.
구호 연습.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하고 함성도 질러야 하는데.
함성은 열기 만 못하다.
행사가 시작되고.
취재진은 많지만 얼마나 호의적인 뉴스가 나올까. 기레기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순서대로 참가자 소개와 연설이 시작되었다.
구호 선창.
후렴 3 창.
준비된 퍼포먼스로 대형 플랭카드를 뒤에서 앞으로 전달하는 모습이 전면 화면에 비친다.
대형 플랭카드가 맨 앞자리에 도착.
이제 국회의사당으로 향해 행진.
경찰 차단으로 국회 담장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멀리 보이는 국회를 보고 집행부는 구호와 항의 시위를 하는 중이다.
약속된 시위 마감 시간이 되자 경찰들이 시위대를 인도쪽으로 몰아 붙인다. 시위 때 마다 보이는 그 흔한 몸 싸움 한번 없이 순순히 물러선다. 바로 몸을 돌려 행사장을 떠나는 회원들.
공원 한 곁에서 전시하고 있는 발이 묶인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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