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단상들

상박신경총차단술

夢乭 2025. 10. 30. 12:20


58세 여자 환자가 손목 골절로 수술방에 들어 왔다.
환자 마취기록지를 작성하기위해 차트를 보니, 환자 이름이 @@이다.
이 환자의 예정된 마취는 부위마취 중 상박신경총차단술로서,
목이나 겨드랑이에서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팔만 마취하는 방법이다.

마취를 준비하며 환자에게 말했다.
"겨드랑이에서 신경을 찾아 마취하는 것으로 전기 자극기를 사용하니 좀 찌릿할 겁니다. 피부에 국소마취를 먼저하니 따끔해요."

피부를 소독하면서, 환자에게 긴장을 풀기 위해 한 마디 했다.
"그런데, 환자분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좀 더 아프게 마취를 할거에요."
짐짓 단호하게 말했다.

환자 얼굴이 찌푸려진다.
눈을 꼭 감은 채 말도 못하고 울상이다.
수술방에 들어오면서 긴장을 하던 터에 마취마저 아프게 한다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다.

"음... 환자분 이름이 @@이지요?...
제 집사람 이름이 @@입니다."

환자는 눈을 떠지 못하고 얼굴을 찌푸리며 파르르 떨었다.
.
.
.
수술 마칠 때까지 마취는 잘 유지되었고, 환자는 웃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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