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단상들

항응고제 복용 중 신경차단술 금기

夢乭 2026. 4. 22. 12:38

66세 남자 환자가 불만인 얼굴로 내 앞 맞은 편 의자에 앉아서 눈도 안 맞추고 말을 한다.
들어 올 때부터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상태다.

"이 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기 전과 똑 같다. 수술을 잘 못해서 그런거 같다. 정형외과에서 신경치료 받으러 통증과 가라고 해서 왔는데, 이거 수술했는데 왜 이래요?"

환자 차트를 확인해 보니 요추협착으로  환자가 통증을 참고 지내다가 다리 힘이 떨어지고 참을 수 없어서 5개월 전에 본원 신경외과에서 감압 수술을 한 경우였다.

신경손상이 심해, 수술 이후에도 신경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리니, 그동안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대증요법으로 경과 관찰을 해 보자고 설명했다.

환자 기록에는 대학병원에서 심혈관 스텐트 삽관을 한 상태이며, 현재에도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상태이다.
이런 경우에는, 즉, 항응고제 복용을 하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시술 등은 출혈 성향으로 금기이다.
대략 1주일 가량 약을 끊은 후 수술이나, 침습적 시술, 혹은 주사(특히 경막외강 신경주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자에게 손상된 신경의 회복기간이 길어서 통증 증상이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수술적 요인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현재 복용하고 있는 항응고제 때문에 오늘 신경차단술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 치료도 안해주고 그냥 가라는거냐. 수술 잘 못 해서 아픈거 맞는데, 주사를 놔주던가 해야되지..."
앞에 설명한 것은 못 들었는지, 듣고도 이해를 못 했는지, 아예 아무 생각이 없는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불만스런 말만 하고는 앉아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말하는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컴퓨터 화면만 처다보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환자는 간호사에게 안내 받으며 방을 나가면서 큰소리로 불만을 토했다.
"치료도 안해주고 그냥 가라고... 수술 잘 못해서 아픈건데...."

요즘은 환자 머리 속의 환상적인 생각이 의사의 지식보다 더 정확한 세상이다.

며칠전 의사 게시판에 황당한 일화가 올라왔었다.
환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메모지를 꺼내며, "AI가 제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해 줬는데,  이대로 처방전을 주세요."
요즘 드물지 않게 내과 개원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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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앞에 쓸데없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이게...
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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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손 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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